풍경

[스크랩] 덕유산 눈꽃과 우에무라 나오미 이야기(1편)

스머프. 2007. 1.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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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무라 나오미(1941~1984)/짧지만 굵게'살다긴 일본의 세계적인 알피니스트
    (키 작은 이 일본인에게 세상 사람들은 유쾌한 방랑자라고 한다)

          동양인으로서 전세계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모험가였으면서도 행색은 거지꼴이었으며 그의 짐도 빈하다못해 초라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도 항상 배낭을 꾸려 극지와 오지를 돌아다니고 그 추억들로 자신만의 보물을 삼었다 .



          20대의 젊은 시절에 우에무라 나오미의 모험과 인생을 그린 책 "내 청춘 산에 걸고"(일본 초판, 1971)을 읽고 나에게는 많은 감동과 내 인생의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 주었다.

    "내 청춘 산에 걸고"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산악인 우에무라 나오미의 자서전이다.

    메이지대학 산악부시절부터 오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다음 그랑드조라스 북벽을 동계완등한 1971년까지를 20대의 나오미가 10년 동안 감행했던 등반과 모험를 그린책이다

    1966년 9월 케냐로 가는 여객선 라 불도네호의 4등석. 원주민들로 가득찬 그곳에 초라한 행색의 동양인이 말없이 앉아 있었다.

    “어딜 가는가?” “킬리만자로 산.” “처음 들어본다. 거기 무엇이 있는가?” “아무것도…. 그냥 좋아서 간다.”

    그리고 한달 뒤. 키 166㎝의 왜소한 이 동양인은 표범이 어슬렁거리는 산기슭을 지나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의 정상에 홀로 섰다.

    1년6개월 뒤에는 남미의 최고봉 안데스 아콘카구아(6960m), 70년 5월에는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8848m)를 올랐다.

    다시 3개월 뒤에 이 사나이는 북미 알래스카의 맥킨리봉(6194m)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66년 7월 유럽의 알프스 몽블랑(4807m) 등반에 성공한 지 4년만에 5대륙 최고봉을 세계 최초로 오른 주인공은 일본인 우에무라 나오미 에베레스트를 빼고는 모두 단독등반이었다.

    1970년 8월 26일, 우에무라 나오미는 매킨리 단독등반에 성공함으로서 그는 인류 최초로 5대륙최고봉을 모두 올라 세계등반사에 거의 유일한 아시아인이 된다. 그의 나이 겨우 29살 때의 일이다

    나오미는 스물세살 나던 해인 1964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노가다를 뛰어서 번 돈 110달러를 가지고 무작정 미국으로 향했다

    캘리포니아의 포도농장에서 잡역부로 일하다가 미국 이민국에 검거되어 강제출국을 당한다. 그래서 대서양을 건너 알프스로 찾아간다

    샤머니의 몽불랑에 올랐다가 크레바스에 빠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그는 스키장의 잡역부로 취직하여 그곳에 눌러앉는다. 알프스의 스키장은 일종의 베이스캠프였다.

    나오미는 그곳에서 약간의 돈과 체력만 갖추게되면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높은 산과 긴 강 그리고 얼음만이 끝없이 펼쳐진 극지를 골라 홀로 돌아다녔다.

    유럽의 몽블랑(4,807),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5,895), 남미의 아콩가구아(6,960)가 차례로 5척단신의 일본인 방랑자에게 길을 내주었다

    그 사이에도 히말라야 고줌바캉2봉(7,646)을 세계초등하고 아마존강의 6,000Km를 뗏목을 타고 내려오는 등 나오미의 고독한 모험은 쉬지 않는다.

    그가 2개월에 거쳐 생명을 의탁한 뗏목을 보면 참으로 그 꼴이 가관이다. 포장마차보다 더 허름해보이고 판잣집보다 더 쉽게 부서질 것만 같다.

    그 초라한 뗏목의 이름이 '안나 마리아'였다. 남미로 향하던 배 안에서 만난 한 수녀에게 반해 그녀의 이름을 붙여놓은 것이란다

    수녀와의 로맨스? 그런 것은 없다. 그저 혼자 반해 제멋대로 이름을 붙여놓고는 뗏목이 좌초되거나 부서져나갈 때마다 "안나 마리아!"를 목놓아 외쳤을 따름이다

    1970년 5월 21일, 그는 일본인으로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8,848) 정상에 선다. 그러나 마음은 편치 않았다고 한다. 단독등반이 아닌 합동등반이었던 까닭이다.

    공격조인 자기 한 사람을 위하여 대규모원정대 전체가 갖은 고생을 다 하는 것을 보고 너무도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오미는 그렇게도 착한 마음과 여린 가슴을 가진 남자였다.

    이제 남은 것은 북미의 매킨리(6,194). 그때까지 단 한번도 단독등반허가를 내준 적이 없던 미국당국에서도 에베레스트까지 오른 이 희대의 클라이머에게는 예외를 인정했다.

    1970년 8월 26일, 우에무라 나오미는 매킨리 단독등반에 성공한다. 이로써 그는 인류 최초로 5대륙최고봉을 모두 오른 유일한 아시아인이 된다. 그의 나이 겨우 29살 때의 일이다.


    "내 청춘 산에 걸고"여기까지이다. 그러나 그의 모험인생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수직에의 추구를 일단락한 그는 이제 수평에의 추구에 매달린다.
    그린란드의 에스키모들과 함께 뒹굴며 1년간 극지생활을 하던 나오미는 기어코 개썰매를 이끌로 남극점을 밟는 3,000Km의 단독여행을 성사시킨다.

    그리고는 막 결혼한 신부를 뒤에 두고 다시 단독북극횡단에 도전, 무려 17개월에 걸쳐 12,000Km를 주파하는 전무후무한 모험기록을 남긴다.

    영하 52도의 살인적인 추위, 쩍쩍 갈라지는 빙원, 백곰의 습격, 그리고 끝없는 고독과의 싸움..... 이 장엄한 모험의 기록를다룬 그의 또 다른 저서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는

    그 극한상황의 처절함 못지 않게 썰매개의 리더인 안나와의 우정(?)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웬만한 종교서나 철학서를 훌쩍 뛰어넘는다.
출처 : 덕유산 눈꽃과 우에무라 나오미 이야기(1편)
글쓴이 : 북한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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